마이 웨이

내가 좋아하는 야구팀, OB 베이스. 아무 것도 모를 7살 어린 나이에, 한국시리즈에서의 그 떨림에 좋아하게 된 팀.

절대로 그 어느 팀도 넘볼 수 없는 원년 우승팀이라는 자신감 하나로 꼴찌 OB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좋아한 팀.

당장이라도 박철순만 돌아오면 리그를 호령할 줄 알았던... 나의 학창 시절의 매일은 언제나 곰들의 전날 경기 성적에 따라서 좌우되던...

1994년, 여자 친구에게서 이별통고를 받을 때 이별하자는 말보다... OB 선수들의 집단 항명에 'OB 망했네'라는 그녀의 말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오던...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우승을 부산 출신 고참들이 즐비한 비무장지대 내부반에서 이등병으로 감격해하며 맞았던...

이름이 두산으로 변경되어서인지... 아니면 사느냐고 지쳐서인지... 예전 같진 않지만...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첫경기에서의 두산의 승리에... 옛 생각을 떠올리며...